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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박사 3년차라면 반드시 NIW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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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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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누구나 한번쯤 미국행을 꿈꾼다.

나는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막연하게 해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2012년에 캐나다로 워킹할리데이도 다녀왔고, 지금은 미국에 나와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나에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아니 세계의 모든 대학원생들은 한번쯤은 미국에 진출하는 꿈을 꿀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에 유수한 연구기관에서 대가의 지도를 받으며 최고의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은 연구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 중 하나이다.

비자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적이 있는가?

하지만 꿈이 막연하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현재 박사후연구 프로그램의 지도교수님과 컨택하기 전까지 어떤 비자로 미국에 오는 것이 유리한지 1초도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논문 실적으로 NIW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 내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분을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은 전무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 비자 및 영주권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나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많은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영주권을 마련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위험하다.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024년 2분기 실적발표를 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이민 비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부때부터 연구를 수행했기에, 박사 3년차에 NIW를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과 영주권 수속 비용까지 대략 한화로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했기에, 당시 대학원생인 나로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부모님께 손을 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영주권은 추후에 해결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과소투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미국 입국 후 1년이지나 첫번째 박사후연구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지금, 내가 치르고 있는, 치를지 모르는 대가는 ‘자유의 제한’과 ‘귀국’이다.

생각보다 답답한 기회의 제한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 크게, J1, H1 비자를 취득하여 미국에 올 것이다. 보통 연봉이 $50K-$60K 정도인데, 사실 미국에서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투잡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올라오지만 J1과 H1은 원칙적으로 투잡이 금지이다. J1은 방문인의 신분이고, H1은 고용주의 스폰을 받는 상황이기에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소득이 발생하는 행동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이런 저런 방식으로 우회할 수 있겠지만, 추후 영주권을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그 뿐 아니라 다양한 펀딩 지원의 기회도 제한을 받는다. 미국에서 신청할 수 있는 많은 박사후연구원 펀딩 프로그램들이 최소 영주권자의 신분을 요구한다. 박사후연구원 계약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이런 펀딩 기회의 제한은 분명히 개인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고국으로 돌아가야한다.

나도 지금 이 상황에 처해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예정이 되어있던 연구 펀딩이 취소가 되면서, 급하게 자리를 알아봐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내 돈을 들여서 거주할 수 있겠지만 절대 1순위의 옵션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때 미리 영주권을 취득해 두었다면 나에게 더 많은 옵션이 있었을 것이다. 영주권이 있었다면 이런 저런 방식으로 상황을 타게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주권이 없기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극도로 제한이 되는 상황이다. 내게 과소 투자의 청구서가 이제서야 날아들고 있다.
글을 쓰다보니, 내 상황에 대한 한탄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었다. 이미 나의 실수를 가까이 있는 지인에게 공유해줬고, 미국에서 오래 활동할 생각이 있다면 실적이 채워지는 즉시 영주권을 알아볼 것을 추천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여러 어려움을 겪더라도, 미국행에 꼭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